본문 바로가기
일상/독서

김호연 작가 불편한 편의점 후기!

by 고독한입 2024. 8. 1.
반응형
 
불편한 편의점(벚꽃 에디션)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출판일
2021.04.20

 

요즘 계속 경제관련된 서적이나 정치관련된 서적들을 읽다보니 오랜만에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어릴때는 소설을 참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소설 보다는 다른 종류의 책들도 읽게 되면서 소설을 읽는 비중이 많이 줄었다.

평소 밀리의 서재에 들어가면 항상 광고처럼 자주 보이던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을 이번에 읽게 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제목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모순에서 작가의 위트가 느껴진다.

편의를 제공해야하는 편의점이 불편하다니... 재밌는 발상이다.

책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기억을 상실한 한 남자가 우연한 계기로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서서히 기억을 찾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참신한 것도 좋았지만 나는 이 소설의 구조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시트콤과 구조적으로 비슷하다.

개별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그 에피소드를 이어주는 큰 흐름이 있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책을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손을 못 놓고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은 해당 에피소드까지만 읽고 다음에 또 다음 에피소드까지만 읽고 이렇게 진행이 가능해서 좋았다.

하루에 한편씩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아 내일은 또 어떤 에피소드가 있을 지 기대되는 효과도 있었다.

너무 재밌게 읽어서 불편한 편의점 2도 다 읽고 이젠 나의 돈키오테도 읽고 있다.

아주 마음에 드는 작가를 발견한 것도 굉장히 좋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