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로 쓰는 글

 

내가 가장 갖고 싶은 습관은 독서하기, 글쓰기, 명상하기, 운동하기입니다.

아주 어릴적 글을 쓴다는 건 아주 특별한 행위처럼 느껴졌어요.

책을 좋아하긴 했는데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건 정말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글을 쓴다는 건 어떤 천재적인 영감이 있어야 가능한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무슨 글을쓰냐 이런 생각들에 지배당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박진영과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박진영은 작곡을 아주 잘 하는 작곡가 이기도 한데요.

매일 매일 똑같은 시간에 작곡을 한다고 합니다.

영감이 있던 없던 말이죠.

무라카미 하루키도 역시나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매일 매일 똑같은 시간에 글쓰기를 한다고 합니다.

영감이 없어도 말이죠.

 

 

저는 글을 쓰는 것이 업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쓰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런 생각없이 블로그를 켜고 자판에 손을 올리고 있어보니

정말 그냥 이렇게 아무런 말이라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건 정말 제목 그대로입니다.

저는 지금 엉덩이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구독자도 많아지고 방문자도 많아지면 좋겠지만 우선 내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될때까지 그냥 이렇게라도 엉덩이로라도 글을 써야겠습니다.

 

 

제가 지금 며칠째 아무런 키워드 작업도 하지 않고 정말 사람들이 읽을만한 글이 아닌 내가 마음대로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건 그냥 저 스스로 습관을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좋은 습관들이 많아지는 하루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여러분들도 무언가 하고 싶은게 있다면 그 무언가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몸을 가져가보세요.

운동을 하고싶다면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말고 그냥 헬스장으로 몸을 가져가는 거죠.

글을 쓰고 싶다면 펜을 들거나 노트북을 켜세요.

명상을 하고 싶다면 그냥 좌정하고 앉아보세요.

30초라도 1분이라도 시작한다면 그게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심삼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3일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냥 마음편하게 일단 시작해보세요.